류인서 #그는_늘_왼쪽에_앉는다 #시 #필사 썸네일형 리스트형 [시 필사] 그는 늘 왼쪽에 앉는다, 류인서 교행 조치원이나 대전역사 지나친 어디쯤 상하행 밤열차가 교행하는 순간 네 눈동자에 침전돼 있던 고요의 밑면을 훑고 가는 서느런 날개바람 같은 것 아직 태어나지 않은 어느 세계의 새벽과 네가 놓쳐버린 풍경들이 마른 그림자로 찍혀 있는 두 줄의 필름 흐린 잔상들을 재빨리 빛의 얼굴로 바꿔 읽는 네 눈 속 깊은 어둠 실선의 선로 사이를 높이 흐르는 가상의 선로가 따로 있어 보이지 않는 무한의 표면을 끝내 인화되지 못한 빛이 젖은 날개로 스쳐가고 있다 톡 톡 그 여자는 매니큐어 바르기를 좋아한다 올 터진 스타킹 갈라진 손톱 찢어진 나비날개 분홍빛 벌레구멍 솔기 끝 어디에든, 손가락만한 매니큐어를 만지작거리며 그 여자는 금간 애인과의 사이를 어떻게 메울까 한동안 훌쩍거리다 고양이처럼 달랑 의자에 올라앉아 엄지발톱.. 더보기 이전 1 다음